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2017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빨간 머리 앤 입니다.
어릴 적 만화로 봤던 기억은 있지만 노래만 생각나고 내용 자체가 잘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주변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앤으로 등장한 에이미베스 맥널티(Amybeth McNulty)는 2001년 생으로 1800:1의 경쟁률을 뚫고 앤 셜리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극 중 인물인 앤의 모습을 잘 보여준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앤을 가족으로 맞이한 초록지붕 집의 마릴라(제라르딘 제임스(Geraldine James))와 매튜(R.H. 톰슨(R. H. Thomson)) 는 다른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본 적이 없는 듯 하나 초록지붕 집의 포근함을 안겨주기가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캐나다 남부의 애번리라는 마을의 초록지붕 집의 커스버트 남매는 농장일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 남자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기차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여자아이 앤 셜리였습니다. 매튜는 그 아이를 그냥 돌려보낼 수 없어 우선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그렇게 집으로 오는 길에서 앤은 바깥 풍경을 바라보면 많이 이야기를 쏟아내고 매튜는 묵묵히 그 얘기를 들어줍니다.
집에 도착한 매튜와 앤. 그걸 본 마릴라는 깜짝 놀라 매튜에게 화내며 여자아이를 왜 데리고 왔냐고 하고 그제서야 잘 못된 걸 알게 된 앤은 세상 모든 것을 잃은 사람처럼 그 자리에 주저앉아 본인은 인생을 탓하게 됩니다.
그동안의 앤은 보육원이나 다른 집의 입양이 되어 살아왔었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이 곳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풀어 있어서 더욱 절망적으로 느꼈습니다.
하지만 매튜는 자신 옆에서 조잘조잘 대던 앤을 입양하고 싶어졌고 마릴라를 설득하려고 노력합니다. 마릴라는 모질게 앤을 보내려고 했지만 마음이 약한지라 결국 함께 살게 됩니다.
앤은 그 곳에서 학교도 다닐 수 있게 되고 다이애나(덜릴라 벨라)라는 영혼의 단짝을 만나게 되지만 앤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고아라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과 학교 선생님, 모든 친구들이 다 무시합니다. 하지만 그런 편견 없는 한 명의 남자아이 길버트(루카스 제이드 주먼)가 있지만 사소한 오해로 앤은 길버트를 싫어하게 되죠.
모두가 앤을 무시하지만 앤은 그동안 겪였던 많은 경험을 통해 마을을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하고 다이애나의 동생을 살려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점점 친구들도 생기고 애번리 마을에서 적응을 시작합니다.
처음에 보면 앤은 왜이리 말을 많이 하지? 이런 생각도 많이 했고 뭔가 일을 만드는 아이라고 생각 들 때도 많이 있었지만 보다면서 은은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장면이 많이 있었습니다. 앤을 입양한 마릴라 조차 앤을 이해하지 않고 사람들 말에 휩쓸려 있을 때도 있었지만 생각을 달리해 여태껏 옳고 그름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알려주기 시작했죠.
옛날 배경이라 그런지 전화도 전기도 없는 곳이지만 애번리 마을의 확 트인 배경이 답답한 요즘 세상에 확 트이는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빨간 머리 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몰래 웃음을 띄고 있을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잔잔하게 오는 감동을 느껴보고 싶으시면 빨간 머리 앤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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